KT를 통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은 휴대폰 시장의 핫 이슈다.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주위에 아이폰에 대한 문의하는 이들도 평소보다 늘었고, 연령층도 다양하다.
질문들 중 공통되는 내용 중 가장 빈번히 듣는 것은 “반드시 KT로 번호이동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S통신사가 제공하는 장기 사용에 따른 할인 및 가족요금 할인제 등 혜택이 많은데, KT로 옮기면 그 같은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KT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팩토리 언락? 소프트락?타 이동통신사에서 아이폰을 이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제품이 어떤 형태로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지다. 모든 단말기가 그러하겠지만 아이폰은 팩토리 언락과 소프트락 방식으로 특정 국가에 공급된다.
팩토리 언락은 아이폰이 제조 공장에서 출고된 초기 상태의 제품들을 말한다. 그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팩토리 언락 아이폰은 홍콩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SIM 카드를 단말기에 꽂을 경우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우리나라처럼 별도의 전파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경우, 사용자는 직접 전파연구소를 통해 팩토리 언락 아이폰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후 해외 구입 단말기 가입 절차에 따라 SKT를 통해 개통할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전파인증을 받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전파연구소를 통해 직접 인증을 받을 경우 36만원, 대행 업체를 이용할 경우 50만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소프트락 아이폰은 특정 국가의 이동통신사가 제품을 유통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KT를 통해서만 아이폰 개통을 할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 타 이동통신사에서의 아이폰 신규 가입은 불가하다는 말이다.
SKT에서 아이폰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그렇다면 소프트락인 아이폰을 SKT에서 이용할 수 없을까?
◆ 휴대폰 타사 이용 서비스
SKT 사용자가 아이폰을 이용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휴대폰 타사 이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국내 3G 단말기는 타 이동통신사의 USIM카드를 단말기에 꽂을 경우 전화통화와 SMS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물론 사용자는 휴대전화와 USIM 카드 모두 락을 해제해야 하고, 통신사에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KT는 정책적으로 개통 다음달 말일 이후 USIM 이동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즉 1월 10일 아이폰을 구입했다면 2월 말일 이후인 3월 1일부터 타 통신사 USIM 카드의 사용을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SKT 사용자가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KT 아이폰에 SKT USIM을 장착한 사용자들이 일부 있으며, 전화통화와 SMS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MMS는 수신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아이폰이 타 휴대전화에 기본 탑재한 SHOW 관련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SKT에서 사용한다 할지라도 무선 인터넷 사용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 팩토리 언락폰이 있다?
기사 소재를 수집하던 중 한 가지 특수한 경우를 발견하였다. 바로 KT를 통해 판매된 아이폰이 팩토리 언락폰이었다는 것이다.
아이폰 국내 시판 초기 KT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한 A씨(30대, 파워블로거). 그는 현재 SKT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USIM 이동 방식이 아닌 정상 절차를 통해 개통된 아이폰을 사용중이다. A씨 본인이나 개통을 담당한 직원 모두 의아한 상황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SKT에서의 정상 개통은 팩토리 언락폰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장기할인에 따른 요금 혜택과 2GB 데이터를 한달 간 정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 중에 있다.
그러나 A씨의 경우는 매우 독특한 사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팩토리 언락폰을 구입했다는 리포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까페나 블로그를 통해 수집된 모든 정보는 통신사간 USIM 이동을 통한 것들 뿐이었다.
그는 “제가 진행한 일련의 과정이 모든 아이폰에서 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며 "KT 아이폰은 소프트락이 걸려 있어서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한데, 제 경우는 운이 좋았던 케이스 였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막대한 초기 비용 지출, AS 불가는 고민해야 할 부분◆ 막대한 초기 비용 지출
SKT USIM 이동 등을 통해 아이폰을 개통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바로 KT 단말기 해지에 따른 막대한 비용 지출이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자는 24개월간 단말기를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하며, 이에 따른 단말기 보조금을 받게 된다. 그런데 중도 해지를 하면 보조금 혜택 일할 계산으로 사라지며 동시에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 그 금액은 단말기의 출고 가격에 준해 책정이 되는데, 아이폰 출고가는 16GB 모델이 81만 4천원이며, 32GB 모델이 94만 6천원이므로 약 두달 사용 후 해지신청을 한다면 기본적인 위약금은 16GB가 74만 6166.6원(814,000/24*22), 32GB가 86만 7166.6원이다.
물론 SKT를 통한 할인 혜택이 위약금 보다 더 좋은 것이라 판단한다면, KT 회선을 해지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반드시 철저한 지출 비용 비교가 선행되어야 한다.
◆ AS 불가
SKT 회선에서 아이폰을 사용하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AS다. KT 회선을 해지한다면 과연 AS가 가능할까?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AS는 KT가 전담하고 있고, 해외에서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애플 케어' 정책도 국내에서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즉 KT를 통하지 않고서는 한국 판매 아이폰의 AS는 불가하다.
애플 관계자는 "모든 AS를 KT가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국내 아이폰의 AS에 전혀 관여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모든 정책은 KT의 것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AS와 관련 KT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아이폰 유통은 KT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고, 고객은 아이폰을 구입하며 동시에 KT의 서비스도 함께 구입했다고 봐야 한다"며 "따라서 KT 회선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단말기에 대한 AS를 KT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즉, KT 회선을 해지 후 USIM 이동이나 다른 방법으로 SKT에서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다면, 해당 아이폰의 AS는 불가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논란이 예상된다. 어찌되었건 KT가 제조사의 입장을 대신해 단말기를 판매했고, 타 회선을 이용한다고 해서 KT가 AS를 해줄 수 없다고 한다면 이는 제조사의 입장이 아닌 이통사의 입장만을 강변한 것이기에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결정은 소비자의 몫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약정 기간 미준수에 따른 위약금 문제도 사용자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단말기 가격이 아이폰처럼 80~90만원 대라면 사용자는 반드시 해지 전 나의 위약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AS 문제도 그렇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타 제조사 단말기의 AS는 모두 해당 제조사가 진행하므로 별다른 이슈 거리가 없지만, 아이폰처럼 단말기 유통을 담당한 이통사가 AS를 맡고 있다면 통신사 해지 시 큰 고민을 해야 한다. 논란은 계속 되겠지만 향후 단말기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KT 해지 후 SKT에서 아이폰을 이용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어떤 쪽이 이익인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미디어잇 이진 기자 miff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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