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상에는 4월 15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닌텐도DSi’를 두고 ‘재고처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요점은 해외에서는 이미 닌텐도DSi의 후속인 닌텐도DSi LL(북미, 유럽지역에는 XL)이 판매되고 있다는데 있다.
해외 판매매장에서는 최신기종을 팔면서 구기종을 진열대에서 빼는 상황인데 그 구기종을 국내에 최신기종이라 들고 나오면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기분 나쁠 것이다. 게다가, 한국닌텐도가 닌텐도DSi에 책정한 금액은 198,000원으로 돈을 조금 더 보태면 해외에서 나온 최신기종도 살법한 가격이다.
하지만, 한국닌텐도는 재고처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닌텐도DSi는 최신기종인 닌텐도DSi LL이 이미 판매되던 지난 3월 15일부터 22일까지 14,000대 팔려나갔다며 같은 기간 27,000대가 팔린 닌텐도DSi LL과 함께 여전히 팔리고 있는 기종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닌텐도는 각국 시장의 상황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닌텐도DSi가 처음 일본에 선보였던 2008년에는 국내 닌텐도DS를 출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판매전략상 들여오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한편, 닌텐도DSi LL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국내 시장에 선보여 해외시장과의 간격을 좁인다”는 입장이다. 한국닌텐도는 이렇게 소비자를 달래보려 애쓰지만 앞으로의 시장상황은 달랠 분위기로 전환되지 못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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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해외 판매되고 있는 '닌텐도DSi LL' 오른쪽이 4월 15일 국내 판매될 '닌텐도DSi'다. 둘의 큰 차이점은 화면크기다. |
닌텐도는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E3게임쇼를 통해 차세대 닌텐도DS를 발표한다. 차세대 닌텐도DS는 안경 없이 3D 입체영상을 보고 3차원적인 스틱 입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직 소문단계에 불과하지만 엔비디아 ‘테그라2’ 칩셋을 이용해 그래픽 퀄리티 및 게임 처리속도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차세대 닌텐도DS가 내년 초, 해외 출시된다는 것이다. 한국닌텐도 말대로 닌텐도DSi LL을 최대한 빨리 국내 들여온다 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서 6개월이 더 흘러가면 2010년말이고 이때가 되면 소비자들의 시선은 이미 차세대 닌텐도DS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닌텐도는 ‘닌텐도DSi LL’이 닌텐도DSi의 ‘후속’이 아니라 ‘새로운 라인업’이라고 강조 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후속이던 새로운 라인업이던 신제품에 눈길이 더 가기 마련이다. 한국닌텐도가 네티즌들로부터 “닌텐도DSi를 한국에 재고처분 한다.”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조속히 ‘닌텐도DSi LL’을 국내 론칭시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에 별관심 없는 새로운 소비자를 주 타겟으로 삼는 닌텐도로선 정보에 빠르고 불만을 토로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안중에 없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게임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은 소녀시대가 등장하는 TV광고에 매료되고 그것이 최신예 제품인 마냥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업이 주입하는 정보를 액면가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크다. 그만큼 현명해 졌다는 것이고 닌텐도도 이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닌텐도가 국내에서 진정 한가정에 1대꼴로 닌텐도DS를 보급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전략도 중요하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도 추스릴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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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닌텐도DSi 홍보 모델은 소녀시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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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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