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당 100원 이상 싼 주유소, 서울에만 49곳]
경쟁있고 담합없는 동네 기름값, 알뜰주유소보다 싸더라
1원이라도
쥐어짜기 - 기름 싸게 받는 직영주유소, 공격적 영업으로 경쟁 치열
低價 주유소 또다른 비결 - 임대료 없는 自家 소유거나
정유사에
현금결제 할인받고 셀프 주유기로 인건비 줄여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638개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1908원에서부터
2345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 가운데 서울 25개 구마다 유독 기름값이 싼 동네가 있다. 서초구 서초동 반포대로, 서대문구 연희로, 은평구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부근, 중랑구 망우로 등이 대표적이다. 비싼 땅값에 비싼 인건비로 서울 주유소 기름값이 비싸다는 상식을 깬 이들 주유소의
가격 파괴는 어떻게 가능할까.①주유소들 경쟁에 소비자는 웃는다
31일 낮 서초구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47원. 하지만 서울교대 입구 삼거리에서 예술의전당에 이르는 반포대로에 접한 주유소 3곳은 휘발유를 L당 1928~1958원에 팔고 있다. 서초구 평균 가격보다 최대 119원 싸다.
- ▲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977.99원을 기록, 올 들어서만 L당 44원 올랐다. 서울의 한 주유소의 가격판에 휘발유값이 L당 2346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GS칼텍스 관계자는 "대형 석유대리점이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는 알뜰주유소처럼 '구매파워(buying power)'를 앞세워 기름을 싸게 받기 때문에 지역과 상관없이 기름을 싸게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11월 자영주유소를 인수, 직영주유소로 전환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②욕심 줄여 '폭리 없는' 주유소
주유원 대신 셀프 주유기를 들여놓고 인건비를 줄여 기름값을 낮추기도 한다. 중랑구 망우로 중랑교에서 동쪽으로 3㎞ 거리에는 6개의 주유소가 영업 중이다. 이 중 4개 주유소가 L당 1929원의 똑같은 가격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이들 주유소는 모두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③"가격 인상 담합이 없다"
요즘도 주유소간 알게 모르게 암묵적인 가격 인상 담합이 이뤄진다. 특정 주유소가 기름값을 올리면 슬그머니 옆집 주유소도 따라 올리는 식이다. 사실상 적발이 불가능하다. A정유사가 강남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5개 주유소가 대표적이다. 동네는 제각각인데도 휘발유값은 항상 강남구의 최고 가격보다 불과 몇 십원 낮은 수준에서 맞춘다. 가격 담합 의혹이 짙은 대목이다.
반면 남들보다 기름을 싸게 파는 주유소들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담합을 통해 가격을 올리는 건 꿈도 못 꾼다"고 말한다. 강남의 한 주유소 업주는 "요즘은 가격을 따라 올리는 게 아니라 옆 주유소가 기름값을 1원이라도 더 내리지 않을까 눈치를 봐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석유감시단 이서혜 팀장은 "주유소 가격을 모니터하다 보면 특정 지역의 주유소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지역의 주유소들은 가격이 함께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