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아내가 사용하던 아이폰3GS를 약정 승계했다. 그는 넘겨받은 아내의 스마트폰에 자신이 사용하던 유심(USIM)을 바꿔 사용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내가 먼저 내려 받아 놓은 모바일메신저 틱톡에서 아내가 현재의 스마트폰을 통해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실시간으로 A씨의 아이폰3GS에도 보이는 것. A씨는 아내의 스마트폰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을 분실이라도 했다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

1천만 명 가량이 다운받은 모바일메신저 틱톡의 멀티디바이스 지원 기능이 사생활을 노출할 수 있는 오류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틱톡을 만든 매드스마트는 뒤늦게 패치 작업에 나섰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완료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틱톡의 멀티디바이스 지원 기능은 한 명의 이용자가 계정 하나로 자신이 보유한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아이폰에서 지인과 나눈 대화를 아이패드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 메시지 수신시에도 두 기기에서 모두 알림이 울린다.

구글톡 역시 멀티디바이스 기능을 지원하지만 틱톡과 차이점은 하나의 기기에서 로그인을 하고 대화를 시도하면 그 기기에서만 대화가 연계되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은 번호와 함께 기기정보도 함께 인증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계정 밖에 사용할 수 없다.

두 대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계정으로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틱톡의 강점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끌고 있다.

문제는 유심을 바꿔 사용해도 기존 이용자가 주고받았던 내용이 그대로 휴대폰에 남아 있다. 게다가 연결된 다른 기기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때문에 계정 관리에 소홀하거나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 자칫 악용될 길이 열리는 것.

틱톡은 이같은 문제점을 뒤늦게 인지하고 다른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최근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드스마트 관계자는 "iOS의 경우 12월 말 패치를 통해 멀티디바이스 설정 기능을 추가,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안드로이드OS 역시 이번주 중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 iOS 에서는 새로운 기기에서 기존 계정으로 틱톡을 설치할 경우 다른 기기에서 사용 중이라는 푸시 알림이 뜬다. 멀티디바이스 설정에 들어가면 틱톡이 설치된 기기 목록을 볼 수 있다. 다른 디바이스에서 사용을 원하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디바이스 지원 기능이 사용자 입장에선 편리할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모바일 메신저는 기기를 분실할 경우 사생활 노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계정 관리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