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대해서 무수한 전망과 평가의 글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예측들은 대부분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15일 아마존에 들렀더니 애플 TV가 TV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전자제품 중에서 9위를 달리고 있더군요. 솔직히 이렇게 잘 나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애플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판매량은 예측 이상의 성과입니다. 애플 TV가 나올 때 실패를 점치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기대를 전혀 하지 않다가 아마존 판매 1위를 보고 깜짝 놀란 것이죠.

이 외에도 애플은 예측이나 상상 이상의 기록을 보여준 예가 많습니다. 애플의 주식이 15일자로 320달러가 넘었습니다. 시가총액이 무려 2,938억 달러입니다. 9월 15일 애플 주식의 위험성을 알리는 포춘의 기사가 한국에 보도되었는데 당시 포춘이 기사를 보도할 때는 280달러였습니다. 주식 사지 말라는 기사가 나온 이후에 무려 40달러가 넘는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아이패드를 한 번 봅시다. 저는 블로그에 '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든 세 가지 이유'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작성한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이 애플1 컴퓨터 때는 실패하고 애플2 컴퓨터에서 성공한 것처럼 처음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즉 지금과 같은 메가히트는 예상도 못하고 있었던 글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올해 가장 핫한 제품이 되었고 시대를 이끈 전자제품이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패드의 성공을 예측한 사람이 솔직히 몇이나 있겠습니까?

빌 게이츠, 에릭 슈미츠, 이와타 사토루같은 IT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너도나도 아이패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고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조롱하는 수많은 패러디 사진을 보았기 때문인지 아이패드의 성공을 보면 더욱 놀라게 됩니다.

애플과 관련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진 먼스터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 초 그가 예상한 것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이었는데 1년 동안 300만대와 400만대를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은 3개월 만에 깨져버렸습니다.

애플은 탄생할 때부터 항상 부정적인 의견에 시달렸습니다. 창업부터 이단아 소리를 들으면서 만든 회사니까요. 매킨토시 역시 마우스 때문에 손이 3개 필요한 컴퓨터라는 소리를 들었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왔을 때는 그냥 회사를 정리하고 남은 돈은 주주들에게 나눠주라는 충고를 들어야 했습니다.

  
  병마를 이겨낸 IT CEO들
 
  
아이맥은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다는 이유로 실패를 점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작 아이맥이 화려한 디자인으로 잘 팔리자 빌 게이츠는 아이맥의 인기가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애플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아이팟 역시 누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예측했겠습니까? 성공가도를 달려도 곧 매킨토시처럼 그 운명을 다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습니다. 아이폰 역시 스티브 발머가 아이폰에 대해 비웃던 모습이 아직 선명합니다. 필자 역시도 지금과 같은 성공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폰이 발매될 때 2년에 100만대를 예상했고 그것 역시 제가 생각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애플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수치를 보여주는가? 이는 바로 과거를 기준으로 해서 미래를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아이폰 발매 전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1% 밖에 안 됐는데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일본에서도 아이폰이 발매될 때 일부 애플 마니아에게나 통할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소프트뱅크의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폰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일본이 외국산 휴대폰의 무덤이라는 과거 기준으로 아이폰의 미래를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애플은 항상 과거 통념을 깨오는 회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위크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항상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